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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세랄 클럽 "티김"님의 일상. 부제 : 자갸 고마워.


글쓴이: oculos * http://www.fromofold.com

등록일: 2007-04-13 14:29
조회수: 1419 / 추천수: 12
 
아래 글은 에세랄 클럽 "티김"님의 글입니다.
부족한 남편임을 깨닫게 되기에, 동의도 얻지 않고 퍼와서 올려봅니다.



와이프가 둘째 임신을 했는데 입덧이 너무 심해서 입원했어요
입덧에 좋다는건 다해봤어요.
뭐 이상한 팔찌를 차면 좋다고 해서 그것도 해봤는데... OTL
그날 부터 저는 퇴근하면 일단 집으로 갑니다.
회사에 해야할일 쌓여 있어도 윗사람 쌩까고...고과가 어떨지 안봐도 뻔하겠죠...ㅠㅠ
집에 가다가 놀이방에서 첫애를 데리고 집에 갑니다.
오자마자 씻깁니다. 근데 애가 바로 씻냐..아니죠. 얘는 바로 인형이나 장난감을 찾습니다.
어르고 날래고 혼내고 간신히 씻깁니다.
그리고 저녁준비를 하죠 첫애는 4살인데 요즘 소아 변비가  좀 있어서 야채를 주로 요리한답니다.
밥 먹이고 나도 대충 먹고 설거지를 합니다.이때 빨래할 것이 있으면 세탁기 돌려 놉니다. 그동안 애는 혼자 놀죠....
애는 그동안 나한테 와서 수만가지 요구를 늘어 놓습니다. 물달라, 우유 달라, 쉬한다, 같이 놀자, 뽀로로 보여달라, 책 읽어달라, 인형놀이하자, 등등.....그러다 보면 설거지가 한시간 이상이 걸린답니다.
그리고 놀이방 가방을 꺼내 이것저것 챙깁니다.
어제 마른 빨래가 있으면 빨래를 갭니다.
또는 빨래가 다 돌았으면 빨래를 널어요.
이 와중에도 애의 요구는 끊임이 없습니다. 쉬지 도 않죠 헉헉...
기저기도 갈고 ( 아직 기저기 안땠어요 ㅠㅠ) 헉헉헉.
머리감기고 또는 목욕도 시키고 씻고 오일이나 크림 바르고. 머리 빗기고. 옷도 갈아 입히고. 손톱 길면 깍아주고.
그담엔 과일을 깍아서 먹입니다.
유산균도 먹이고
우유도 먹이고
다행이 잘 먹습니다.
말타기 놀이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나쁜 행동하면 혼내기도 합니다.
혼나서 울면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하면 또 안아줍니다. 이거 중요합니다.
혼내는게 행동을 수정하기 위함이고 아이를 미워하는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행동이랍니다.
그래서 반드시 안아줍니다.
그러면 금새 또 헤헤 거리며 놉니다.
그러면 내일 아침 먹을 밥을 앉힙니다. 쌀을 씻어서 얘약을 해놓고 내일 아침 출근하면 서 버릴 쓰레기와 음식 스레기를 준비해 놓고. 널부러져있는 옷가지등을 정리하고 방좀 치우고.
헉헉헉
애가 그때쯤 응가를 합니다.
요즘 배변훈련을 하는데 변기에 응가를 하면 좀 수월하구요
기저기에 하면 좀 번거롭죠...하여튼 기저기 갈아주고 뒤를 좀 싯겨주고.
나 씻고 잠자리에 누워서 동화책읽어주다가 잡니다. 그러면 간신히 11시 쯤 됩니다.
한시도 내 쉴시간이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 씻고 밥먹고 애 깨우고 쉬야 시키고 씻기고 머리 빗기고 놀이방 가방싸고 쓰레기 버리고 놀이방 갑니다.
전 퇴근하면 더 힘들어요 ㅠ 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요즘 저의 일상이 아니라
주부의 인생을 말하고 싶은 겁니다.
저 나름대로 와이프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했었도 그래서 와이프도 많이 고마워하고 했는데요.
도와주는 것과 전담하는것은 하늘과 땅차이라는거
난 순간 우리 어머니가 생각 났어요.

이렇게 반평생을 살아온 우리 어머니.
어머니의 일생이 가엾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앞으로 살아야하는 우리나라의수많은 엄마들이 생각 났어요.
너무 불쌍해요.
그래도 우리와이프는 자기 일이라는게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출근하면 집에서 잃어버렸던 자아를 찾게되니까요.

잠깐 게으름피면 집안은 엉망이 된답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뼈빠지게 집안일해도 티가 안나요.
그래서 퇴근하고 돌아온 우리네 남편들은 와이프가 집에서 별로 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 하죠 왜냐면 티가 안나니까.
요즘 밤에 잠이 들면 다리가 아프답니다
그리고 싱크대에 머리 쳐박고 설거지 하고 있으면 사람이 이상해져요.
어쩌다 하루 기분좋아서 해주는 설거지와는 다르답니다.
하루에 한번 이상씩 매일 하다보면
이거 보통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에서부터
내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이상한 생각까지…….

휴일날 어떨때는 애랑 놀아주다가 늦게 설거지를 시작해서 설거지 다 끝내고 나서 시계를 보면 젠장 좀 있다가 다시 밥 차려야되는거에요.
어차피 다시 그릇 다 꺼네서 다시 밥 차릴꺼 어차피 다시 어지럽힐 꺼 내 여태 뭐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허탈해요.

자기 일 없이 별로 알아주지도 않고 고생한 흔적도 않는 일을 반평생한다는 그 자체는 너무 가혹해요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하지만 아주 가치있는 일이랍니다. 가족들을 편안하고 안락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기본적이고도 고귀한 일이죠.
오늘 돌아가서 설거지 하고있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거든 뒤에서 꼭 안아주시기 바랍니다. 아주 중요한 사람이 아주 어렵고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순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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